인천국제공항과 신행정수도 간 접근을 용이하도록 하기 위해 경기도 광명역과 인천공항을 고속철(KTX)로 직접 연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또 인천공항과 신행정수도 간 전용고속도로 건설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건설교통부 등 관련 부처에 따르면 신행정수도 후보지가 충남 공주·연기로 사실상 결정되면서 인천공항과 신행정수도 간 접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들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고속철도 연결의 경우 광명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약 50km를 새로 연결해 경부고속철도와 잇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 경우 인천공항에서 신행정수도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이내로 크게 단축될 수 있게 된다.

이미 인천시가 2020년 중장기 계획으로 경부고속철도 광명역∼경인전철 인천역∼인천공항(49.3㎞)까지를 연결하는 '제2공항철도'를 건설하는 방안을 마련해 건설교통부와 협의한 바 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인천공항∼경인전철 인천역(20.9㎞) 구간을 오는 2016년까지 건설하고 이후 2020년까지 인천역∼광명역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이다. 당시는 행정수도이전 문제가 거론되지 않은 상태여서 건교부는 장기과제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인천공항에서 신행정수도까지 전용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전문가들은 "인천공항에서 신행정수도까지는 직선거리로 1백80여㎞에 달한다"며 "전용고속도로가 건설되면 2시간 내에 신행정수도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전문가는 "현재 인천공항에서 육로를 통해 신행정수도로 가기 위해서는 서울로 나와 다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경제적 손실이 크다"며 "이 같은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인천공항과 신행정수도를 잇는 도로망 건설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외에서 국빈 등이 행정수도를 방문할 경우 현재로선 교통편이 마땅치 않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항공전문가들도 "신행정수도에 인접한 청주공항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청주공항이 국제선 항공기를 수용하기에 부족한 점이 있고 또 국제선 항공기를 청주공항으로 돌리는 문제도 국가간 쌍무협상이어서 쉽지않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