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이 투자를 주저하고 있어 하반기아시아 증시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아시아 증시는 상반기 조류 독감과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하반기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국경제의 경착륙에 대한 우려로 투자 심리가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아시아 증시가 전통적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고 유가 변동에 민감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전망에 영향을 크게 받아왔으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개별 국가 경제보다 세계 경제 동향에 따라 아시아 시장을 넘나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이 처음으로 과열된 경제에 대한 냉각방침을 밝힌 지난 4월 중순 국제 투자자들이 아시아 증시에서 짐을 쌌으며 일본을 제외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도 10%가량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ING의 팀 콘돈은 "투자자들은 외부 전망이 어느 정도 충족되고 내부 요인을 재조명하고 난 뒤에야 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본다"며 "인플레이션과 같은 경제 지표의 형태로 구체적인 증거가 나타나기 전까지 확신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그러나 아시아에서 투자자들을 주저하게 한 불확실한 사안들이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대만, 한국, 인도 등 아시아에서 유례없이 많았던 선거들도 대부분 끝났고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경제 성장 또한 바닥을 벗어나고 있는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시장이 자체 펀더멘털보다 세계경제 동향에 더 큰 영향을 받아오고 있어 이런 점들이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가늠하기는힘들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