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주도주가 사라졌다.

연초까지 주식시장을 이끌어온 삼성전자 등 IT(정보기술) 핵심주들이 지난 4월말 급락장 이후 좀체 회생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금융주와 내수주도 어두운 경기전망에 묻혀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주도주가 사라진 약세장에서 대안주 찾기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대우증권은 7일 실적 개선이 뚜렷하면서도 재무 리스크가 감소하고 있는 '턴어라운드형 중저가 옐로칩'을 그 대안으로 제시했다.

세종증권도 "한·미 주요 기업들의 실적전망 하향으로 '어닝시즌(실적발표기간)'이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힘들다"며 약세장에서도 면역력이 높은 5개 종목을 대안주로 제시했다.

◆턴어라운드형 옐로칩

대우증권이 주목한 투자포인트는 △실적호전의 여부 △소속 그룹이나 계열사로 인해 부담이 됐던 재무리스크의 해소 여부 △외국인 보유율의 증가 여부 등 3가지.대우증권은 이같은 점들을 고려,그룹차원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주력제품의 시황 호조로 큰 폭의 주당순이익(EPS) 증가가 예상되는 금호석유화학,LG금속 합병관련 영업권 상각이 끝나고 LG카드 관련 우발채무 부담이 해소된 LG산전 등을 턴어라운드형 옐로칩으로 꼽았다.

동부제강은 올 EPS 증가율이 1백21%에 달하며 그룹내 전자계열사(아남반도체 등)의 가동률이 증가하고 대선자금 수사 마무리로 그룹 리스크가 해소된 점이 높이 평가돼 대안주에 올랐다.

창사이래 최고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동국제강도 실적호전과 재무구조 개선이란 두가지 측면에서 메리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흑자전환 후 이익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화와 한화석유화학도 그룹내 구조조정 마무리로 실적개선이 뚜렷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우증권 이승주 연구원은 "최근처럼 체력이 저하된 주식시장에서는 3가지 요건을 충족시키는 중저가 우량주들이 큰 시세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약세장에서 면역력 높은 종목

세종증권은 "상승 모멘텀이 없는 증시에서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유일한 희망이었으나 최근 미국 기업들의 실적 경고로 이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제,"어닝 모멘텀이 둔화될 것에 대비한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악재에도 면역력이 뛰어난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하이닉스 태평양 농심 파라다이스 하나투어 등 5개 종목을 선정했다.

서형석 연구원은 이들 종목은 △실적개선이 뚜렷하고 △유가, 금리, 중국 모멘텀 둔화 등 트리플 악재에 비교적 둔감하며 △지난 4월말 이후 약세장에서도 중장기 상승추세를 유지하는 공통점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