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대표적인 중국 건설경기 수혜주로 꼽혔던 진성티이씨한우티엔씨의 주가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중장비 부품을 납품하는 거래소시장 내 대우종합기계가 최근 반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진성티이씨와 한우티엔씨는 대우종기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각각 30%에 달하는 주요 납품업체들이다.

4월 말까지만 해도 중국 건설붐을 타고 주가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차이나쇼크 이후 대우종기 주가가 급락하면서 동반하락했고 이후 변변한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한 채 낙폭을 키워갔다.

진성티이씨의 경우 6일 현재 주가가 2천5백90원으로 4월21일 고점(3천9백원) 대비 33.6% 하락한 상태다.

한우티엔씨는 48.4%나 떨어졌다.

반면 대우종기는 최근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오름 폭에 대해서는 '내수'업체인 한우티엔씨보다는 '수출'업체인 진성티이씨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진성티이씨의 경우 가격메리트가 크면서 실적도 꾸준히 호전되고 있어 상승탄력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동부증권 김호연 연구원은 "대우종기의 중국 수출 악화로 부품 납품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지만 캐터필러 히타치 등 다른 해외업체로의 납품규모가 증가해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 호전세가 탄탄해 주가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2대주주인 최일용 전 이사의 보유지분(13.86%)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있어 물량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우티엔씨는 낙폭과대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중국 모멘텀 약화를 만회할 만한 계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대우증권 성기종 연구원은 "대우종기 납품을 통한 수출을 제외하면 대부분 내수시장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내수 건설경기 침체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이유로 동부증권도 최근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한단계 낮췄다.

애널리스트들은 "두 업체 모두 낙폭이 컸던 만큼 추가 하락은 미미할 것"이라며 "하지만 반등장에서는 실적 전망에 따른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