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지난 1일 처음으로 이라크 특별재판소 법정에 출두함으로써 역사적인 재판이 시작됐다.

EBS는 후세인의 체포과정부터 그가 받게 된 재판의 의미까지를 조명해보는 시사다큐멘터리 '도주-체포-재판까지, 미국과 사담 후세인의 숨바꼭질'을 오는 7일 오후8시50분에 방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영국 BBC가 제작한 'Saddam on the Run'에 기초한 것으로 이라크대통령에서 전쟁포로를 거쳐 범죄자 신분으로 심판을 받게 된 후세인의 행적을 추적하고 향후 재판에 대한 전망을 담는다.

지난 12월 13일 바그다드 함락 이후 8개월간 도피생활을 해오던 사담 후세인이고향 티크리트에서 미군에 체포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말에는 그의 두 아들이모술에서 미군에게 사살됐다.

이 프로그램은 미군이 후세인을 추적해 생포하기까지 과정과 후세인의 두 아들의 피살 과정 등을 되짚어본다.
후세인의 두 아들은 이들이 은신하던 집주인의 제보로 사살됐다고 알려졌으며 후세인은 미군에 체포된 그의 경호원이 자백을 하는 바람에 생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달 30일 후세인은 그의 측근 11명과 함께 연합군 임시행정처에서 이라크 정부로 신병이 인도됐다.
후세인은 전쟁포로에서 이라크 정부가 구금중인 범죄자로 신분이 바뀌어 지난 1일부터 법정에 서게 된 것. 이 다큐멘터리는 향후 진행될 재판에 대해 이라크 임시정부가 후세인의 민간인학살, 대량파괴무기 사용, 쿠르드족 차별에 대한 증거를 제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이라크 새 정부가 그동안 폐지됐던 사형제도를 부활시키는 등 강력한 처벌 의지를 표명한 점에도 주목한다.

이라크 과도통치위원 신분으로 인터뷰에 응한 이야드 알라위 총리는 "후세인이그렇게 오랫동안 권좌에 머무르며 인권을 유린할 수 있었던 이유도 재판에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등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이 후세인의 사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이라크 정부가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얼마나 독자적 권한을 행사할 수있을지 등도 재판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