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숙 < 주한 호주대사관 문화공보실장 >

서구의 미래 예측가들은 요즘 40∼50년 후를 내다보고 있다고 한다.

미국 CIA 홈페이지에도 미래예측 보고서가 올라 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7세인 우리 아들이 환갑때 쯤이면 우주여행을 부킹하느라 안달을 하게 된다.

이때쯤 선보일 자동차는 완전 자동으로 기어나 브레이크가 없으며 평균 시속은 3백km로 달리게 된다.

또다른 미래예측가들은 2020년에는 산소를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28년경이면 달에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기지가 건설되고,2062년엔 빛의 속도를 따라잡는 기술개발이 가능하게 된다.

미래엔 가족구조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한 가정,한 아이가 보편화된다.

형제 자매 삼촌 이모 고모 등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가족구조가 형성된다.

'외동세대'가 엄청난 파워로 미래 문화와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른다는 얘기다.

이처럼 먼 미래의 이야기를 뜬금없이 하는 것은 대외무역의존도가 70%(일본 20%)인 우리나라가 미래를 준비하는 데 너무 소홀하지 않나 하는 걱정 때문이다.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은 우리의 생존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미래 시장에 팔아먹을 아이템을 찾기 위해서라도 미리 준비하고 알아야 한다.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 우리의 경쟁 상대국들도 미래를 향해 달려나가면서 빠른 경제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가.

아직도 보수니 진보니 이념문제로 '우물안 개구리'싸움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5천2백8억달러다.

일본이 4조3천9억달러,EU 15개국 전체가 10조4천9백20억달러,미국이 10조8천5백72억달러에 이른다.

이들 선진국과 대적하려면 적어도 우리 경제력은 미국의 5%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아직 갈 길은 멀기만 한데 거리로,거리로 나서 언제까지 갈등과 반목만 거듭할 것인가.

이제 우리는 함께 파이를 키우는 일에 전념할 때다.

다가올 미래에는 정부의 힘이 점차 약화돼 국민의 힘을 당할 수가 없게 된다고 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데 말 많은 사공보다는 침묵하는 노가 되어 힘차게 저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