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 이병철 삼성 회장의 삶을 모티브로 한 MBC의 대하드라마 '영웅시대'(극본 이환경·연출 소원영,매주 월·화요일 오후 9시55분)가 5일 첫 방송된다.

정 명예회장을 모델로 삼은 천태산(차인표 분)은 가난한 농부의 장남으로 태어나 맨주먹으로 세기그룹을 일궈내는 의지의 인물.이 회장이 모델인 국대호(전광렬 분)는 경상도 지주의 막내아들로 출생,일본에서 대학을 중도에 포기하고 귀국한 후 대한그룹의 총수가 된다.

노년의 천태산은 원로 탤런트 최불암씨가 맡아 연기한다.

'영웅시대'는 천태산의 아들 천사국(김갑수 분)이 세기그룹 사옥에서 투신하는 장면을 비롯 국회 청문회,천태산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면담 등 실제 사건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곳곳에 배치해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특히 노년의 천태산이 김 위원장을 만나는 장면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실제 면담 장면을 뉴스 화면에서 따와 컴퓨터로 합성처리하기도 했다.

연출자인 소원영 PD는 "'영웅시대'에 등장하는 기업들은 배경일뿐 이 드라마는 한국의 경제개발을 주도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와 그들의 갈등,고민,환희 등이 주된 관심사"라며 '영웅시대'가 다큐 드라마가 아닌 경제 드라마임을 강조했다.

'영웅시대'는 1∼2회는 현재를,3∼6회는 주인공의 어린시절을,7∼40회는 청년기의 천태산과 국대호를,그리고 이후에는 이들의 장년기를 다룰 예정이다.

기획을 맡은 신호균 부장은 "영웅시대의 '영웅'은 지난 50∼60년대 피죽도 제대로 못 먹던 시절 우리 경제를 책임지고 어려움을 극복했던 모든 사람을 지칭한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