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한국 양궁대표팀이 야구장에서 사상 첫 공개적인 성 대결을 벌인다.

대한양궁협회는 양궁대표팀이 4일 낮 12시30분 프로야구 LG-SK전이 열리는 서울잠실야구장에서 남녀 혼성 및 남녀 단체전 성 대결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양궁대표팀이 태릉선수촌에서 성 대결 훈련을 한 적은 몇 차례있지만 대중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성 대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양궁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야구장에서 연습 경기를 실시한 경험이 있지만 당시에는 혼성 복식조 경기만 했을 뿐 남녀 성 대결은 하지 않았다.

단체전은 남자팀(장용호-임동현-박경모)과 여자팀(이성진-윤미진-박성현)이 나서 선수당 3발씩 3차례 쏴 승부를 겨루며 남녀 혼성팀은 A팀(박경모-박성현), B팀(장용호-이성진), C팀(임동현-윤미진) 등 3개조가 나선다.

양궁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아테네올림픽 양궁이 열리는 파나시나이코경기장이 관중석과 가깝다는 점을 고려, 유사한 환경에서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 운영 및 위기관리 능력을 배양하고 정신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서거원 양궁대표팀 감독은 "그동안 혼성경기는 실시했지만 성 대결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남녀 선수들의 경쟁심을 자극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또 "예전에는 남자들이 태릉에서 여자들과 훈련할 때 보통 3∼5점을 잡아주고 했는데 최근 여자들의 실력이 너무 좋아져 4일 경기에는 동등한 입장에서 경기하게 되며 박빙의 접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LG구단은 이날 우승팀에 최신형 휴대폰 등 다양한 선물을 제공하며 간판스타 윤미진과 장용호는 이날 LG-SK전에서 각각 시구와 시타를 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