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1일 올해 임금협상안에 대해잠정합의했다.

노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전천수 사장과 이상욱노조위원장 등 노사대표가 참석한 14차 본교섭을 갖고 ▲임금 7만5천원(기본급 대비6.18%) 인상 ▲호봉승급분 1만원 ▲제도개선비용 1만원 ▲성과급 200%(12월말 지급)▲하반기 생산목표 달성 격려금 100% 지급 ▲타결일시금 100만원 등에 잠정합의했다.

노사는 또 ▲산업발전기금은 자동차공업협회와 금속연맹 자동차분과위원회 협의결과를 준수하고 ▲사회공헌기금은 지역사회발전 책무활동을 위한 기금으로서 조성하고 ▲대학교 학자금 2자녀는 전액, 3번째는 반액 지급 등에도 잠정합의했다.

사내 비정규직 처우개선과 관련, 정규직 임금의 80% 수준인 7만6천원으로 인상하고, 연말 성과급 200%, 하반기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타결일시금 60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하지만 주 5일제에 대해서는 현재 단협안을 그대로 유지하고 추후 논의하기로했다.

회사는 "이번 노사협상은 매년 지루한 노사 줄다리기를 해왔던 관행에서 벗어나어려운 경제상황과 치열한 국제경쟁 상황에 대한 노사간의 공동인식으로 단기간에합의안을 이끌어냈다"며 "앞으로 한단계 성숙한 노사문화를 구축할 수 있는 사례로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조합원의 피해를 줄이고 새로운 노사협상 관례를 만들기 위해 종전과달리 협상 기간도 단축하는 등 최대한 노력을 통해 얻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5일 노사간 잠정합의안을 놓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찬반투표를 갖기로 했다.

노사는 모두 이번 협상에서 적절한 타결점을 찾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만큼찬반투표도 가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조는 지난 5월 11일 회사측과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한 뒤 협상에 들어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달 25일과 28일 부분파업, 29일과 30일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또 잠정합의한 이날도 투쟁일정대로 주간조가 오후 2시부터 3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지만 야간조는 합의안 보고대회 후 정상조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올해 노조가 벌인 닷새간의 파업은 지난 1995년 이후 가장 짧은 파업으로 기록되고 있다.

또 지난 2000년 이후 임단협 교섭기간도 최단기간, 파업으로 인한 회사측 매출손실액도 평균 1조원이 넘었는데 반해 올해는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사는 임금 12만7천171원(기본급 대비 10.48%)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지급, 산업발전 및 사회공헌기금 조성, 근로조건 저하없는 주 5일제 시행 등의 안을놓고 협상을 벌여왔다.

한편 회사측은 지난달 25일부터 닷새간의 노조파업으로 차량 1만8천994대를 생산하지 못해 2천631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