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떠오르는 신흥시장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BRICs 국가로의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나라의 경제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중국은 물론 러시아 인도에도 지점이나 사무실을 설치하기 위해 관련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BRICs 국가중 은행들이 가장 중점을 두는 대상은 역시 중국.

대부분의 은행이 올해 안에 중국에 지점이나 사무소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의 경우 기존 중국 점포인 홍콩ㆍ베이징(北京)ㆍ톈진(天津)ㆍ상하이(上海)ㆍ다롄(大連) 외에 선전과 광저우(廣州), 충칭(重慶)에 올해 안에 지점을 새로 낼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올해 안에 선전지점과 상하이 푸시(浦西)출장소를 개설, 중국내 점포를 기존 상하이 및 베이징에 이어 4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선양(瀋陽)지점을 설치한다는 계획 아래 현지 금융당국에 인가신청을 한 상태다.

이 밖에 국민은행도 광저우 사무소를 올해 안에 지점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고 산업은행과 조흥은행도 각각 광저우지점과 칭다오(靑島)지점을 새로 낼 예정이다.

중국 외에 은행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이 인도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안에 뉴델리 사무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외환은행도 뉴델리 사무소를 낸다는 계획 아래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인도에 점포를 갖고 있는 은행은 산업은행과 조흥은행이다.

최근 '오일달러'를 등에 업고 떠오르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러시아도 은행들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외환은행은 러시아 사무소를 설치하기 위해 현지 주재원을 파견한 상태다.

외환위기 이후 사무소를 철수한 산업은행도 모스크바 진출을 내부적으로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모스크바에는 현재 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이 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있다.

한 시중은행장은 "과거의 해외시장 진출이 앞뒤를 따져보지 않은 무분별한 경쟁에 따른 것이었다면 최근의 해외진출은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한 점이 다르다"며 "수익성 조사를 기초로 한 진출인 만큼 단기간 내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