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1일 한미은행파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공권력을 투입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가진 정례 기자회견에서 "불법행위를 그대로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부총리는 "한미은행 문제는 법과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며 초조하게 빨리 끝내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불법행위대로 엄정하게 대응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그러나 "한미은행 파업사태는 어디까지나 노사관계의 당사자 문제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며 "정부가 과도하게 개입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파업사태로 고객불편과 자금인출이 어느정도 불가피할 것으로보이지만 사태가 더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최근 오름세를 타고 있는 소비자물가와 관련, "7월에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며 "연간으로는 3.5%보다 약간 더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에 대해 "현재 분양위주의 주택 공급체계와 저소득층을 겨냥한 임대아파트 공급정책으로는 주택시장의 널뛰기 현상을 막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현재 주택수요의 45∼46%를 차지하는 임대주택 수요를 겨냥한 주택공급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또 2.4분기 성장률 전망과 관련,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분기의 5.3%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건설투자는 1.4분기의 4%보다1%포인트 하락하겠지만 설비투자가 플러스로 반전하고 수출도 훨씬 좋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소비와 설비투자가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기에는 작년 하반기의 부진에 따른 기술적 반등효과가 상당부분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오히려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하고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해 성장이 크게 둔화되거나 수출에 영향을 주지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이며 유가도 빠른 시일내에 하향안정화되지는 않겠지만 더이상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