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실적이 목표에는 못 미쳤지만 흑자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예상됐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1일 서울 여의도 본점 강당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아직상반기 결산 결과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종합적으로 볼 때 목표에는 못미치나 흑자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상반기에 예상과 다르게 경기회복이 느려져 이자수입이 기대만큼 늘지 않았고 수익증권, 방카슈랑스 등 제휴상품 판매도 원만하지 않았으며 특히 카드자산 축소로 수수로 수익도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다"며 "다만 비상경영을 통해 경비지출은 상당히 감소했다"고 상반기를 평가했다.

김 행장은 "연체율도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이어 "하반기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에 은행운영은 상반기와 큰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연체의 사전.사후 관리와 정교한 신용평가시스템 등으로 연체감축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달 출범한 KB생명의 실적을 예로 들며 "예대마진이 계속 축소돼 방카슈랑스와 수익증권 판매 등 각종 수수료 수입의 비중을 계속 늘려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KB생명은 지난 한달 2만1천500건에 45억6천만원 상당의 계약실적을 올렸다.

그는 이와 함께 "사내의 선진은행연구회가 씨티은행 연구보고서를 갖고 일선 영업점을 돌면서 국민은행과 씨티은행의 장.단점을 설명할 계획"이라며 "모든 직원들이 충분한 토론을 통해 통합 씨티은행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내부갈등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성과주의 문화를 더욱 확산시키는방안을 조만간 발표하겠다"며 "직원들도 본점과 영업점, 세대간, 출신별 등 소모적인 내부갈등을 떠나 한 방향으로 매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끝으로 이라크 사태와 관련,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전 인구의 90%가 이슬람인 인도네시아에 나가 있는 직원들에 대해서도 관련부서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