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노동조합의 총파업 7일째인 1일노사가 전날에 이어 협상을 다시하기로 했지만 조기타결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금융노조는 또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등촌동 88체육관에서 5천여명이 참여하는 산하 전지부 합동 대의원 대회를 개최해 연대파업에 대한 지지를 끌어낼 계획이어서 이번 파업사태가 금융권 전체로 확산될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한미은행 노사는 총파업이후 3일만에 두 번째 실무협상을 벌였으나 고용안정 보장과 임.단협 협상을 따로 떼어내 타결짓자는 은행측과 일괄타결을 주장하는 노조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사는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1시30분까지 벌인 실무협상에서 고용안정과 독립경영, 상장폐지 철회 등의 핵심쟁점과 협상방식을 놓고 또 다시 이견을 보였다.

은행측은 독립경영은 경영권에 관한 사항이기 때문에 노사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노조측은 씨티은행과의 통합에 따른 직원들의 심리적 불안감 해소를 위한 정당한 요구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노조는 추후 협상을 대표협상으로 해야 한다고 요청했고 은행측은 노조측이 제시한 수정안을 놓고 실무협상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와 함께 파업후 지난달 30일까지 은행영업일 3일만에 1조5천억원 규모의 예수금이 인출된 것으로 추산돼 파행영업이 지속되면 예수금 인출과 고객이탈로 인해 은행의 장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미은행은 파업후 첫 은행 영업일인 지난 28일부터 파업대비 종합비상대책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으나 인력부족으로 인해 입.출금과 어음교환 등 극히 제한적인업무만 취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고준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