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초기 품질면에서의괄목한 만한 성장에도 불구, 내구성 평가에서는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30일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의 권위있는 자동차전문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가분석, 발표한 `2004 차량 내구성 조사(VDS. Vehicle Dependability Study)'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33위, 37위로 전체 38개 브랜드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렀다. JD파워의 이번 VDS 지수는 2001년형 차량을 구입한 4만8천명의 미국 소비자를대상으로 3년간 운행중 소음과 진동, 브레이크 마모, 부품교환 등 문제가 발생한 건수를 조사, 차량 100대를 기준으로 계량화한 것으로 수치가 적을수록 내구성이 높은것을 의미한다. 현대차는 375점(차량 100대당 문제 발생 건수 375건), 기아차는 432점으로 업계전체 평균(269점)에도 한참 못미쳤다. 다만 기아차는 지난해에 비해 77점이나 향상, 전체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개선을 나타냈다. 현대차의 경우도 2000년 628점, 2001년 532점, 2002년 449점 등 최근 몇년간 지속적인 향상을 보여왔으나 지난해(342점)보다는 다소 떨어졌다. 세부 브랜드별로는 렉서스가 162점으로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뷰익, 인피니티, 링컨, 캐딜락, 혼다, 아큐라, 도요타 등의 순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체 기업별로는 도요타 그룹이 평균 20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도요타와 렉서스 차량은 소형차, 중형차, 대형차, 스포츠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7개 차급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최하위 5위권에는 폴크스바겐(34위), Isuzu(35위), 대우(36위), 기아차(37위), 랜드로버(38위)가 나란히 올랐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 4월 발표한 제이디 파워의 `2004 상반기 IQS(초기품질지수' 조사에서 도요타, 벤츠, 아우디, BMW 등을 제치고 작년 하반기 13위에서 6단계나 수직 상승하며 38개사중 7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쏘나타는 중형차(Entry Midsize Car) 부문에서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몇년간 품질 경영에 박차를 가해 온 만큼 초기품질에 이어내구성면에서도 조만간 성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구성 조사의 경우 3년전 모델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최근 몇년간 기울여온 품질 향상 노력이 시차적으로 반영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2002년형 모델부터 품질 TFT를 가동, 대대적 개선작업을 해온 만큼 내년부터는 내구성도 대폭 향상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