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은 28일터키 이스탄불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날 주권을 이양받은 이라크 임시정부에 대해전폭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 나토 정상들은 당초 예정보다 이틀 일찍 이라크 임시정부 주권이양이 이뤄진 것과 관련, 이같이 합의하고 이라크내에서 테러 공격 종결을 촉구했다. 또 이라크 정부의 요청에 따라 나토 국가들이 이라크군에 대한 훈련을 지원키로 했으며, 이라크 안보기관들에 대한 지원도 긴급 검토키로 했다. 이와 함께 나토 정상들은 보스니아에서 나토군의 평화유지 역할을 올해말에 마무리하고 이를 유럽연합(EU) 군측에 이관키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동구권 7개국 가입으로 나토 동맹국이 26개로 늘어난 뒤 처음열린 것이다. 나토 정상들은 당초 나토의 이라크 개입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에 평화유지군을증파하는 일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이라크 주권이양이 당초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지면서 이 문제가 회담의 주 의제가 됐다. 나토는 앞서 지난 26일 브뤼셀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열어 이라크 군대의 훈련을맡아달라는 알라위 알라위 총리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 정상회담에서 나토는 또 현재 카불과 북부 쿤드즈에만 주둔 중인 6천4백명의 아프간 주둔 국제평화유지군(ISAF)의 작전구역을 확대하는 한편 추가 파병을 통해 9월선거를 앞둔 아프간의 안정화 방침을 선언할 예정이다. 나토는 사전조율을 위한 외무장관회의에서 3천명의 병력을 추가로 단기 파병,북부 5개 도시에 배치해 치안을 확보키로 했다. 한편 이스탄불에선 2천여명의 시위대들이 반전.반미 구호를 외치며 회의장 진출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이를 막는 경찰에 화염병과 돌을 던지기도 했다.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쏘아 시내 전역이 아수라장으로 변했으며,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자 여러명이 다쳤다. 터키 정부측은 2만3천명의 경찰과 보안군을 투입하는 한편 장갑차까지 동원해이스탄불 도심 대부분을 봉쇄했으며, 회의가 열린 이스탄불에는 조기경보기와 전투기가 상공을 선회하는 등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독일 공영 ARD방송은 전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