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조사위원회는 테러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이슬람교도 2명을 확인했다고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위원회는 9.11 테러의 항공기 납치범 2명이 2000년 캘리포니아주에 정착하면서모흐다르 압둘라와 안와르 올라키라는 이슬람교도의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며 이들이 항공기 납치범들의 계획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압둘라는 최근 예멘으로 추방된 인물로 납치범들이 운전면허를따는 것을 도왔으며 9.11 테러 후 수감됐을 때 동료 수감자들에게 공격이 있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라키는 9.11테러 직후 미국을 떠난 이슬람 성직자로 항공기 납치범 나와프 알-하즈미와 칼리드 알-미드하르를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해 이들이 미국에 정착하는것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에는 압둘라와 올라키에 대한 미공개 정보가 담겨 있으며 미 연방수사국(FBI)은 현재 알-하즈미와 알-미드하르와의 만남에 대해 올라키를 조사하려 하고 있으나 그의 소재가 파악됐는지는 분명치 않다. 조사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알-하즈미와 알-미드하르가 미국에 왔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FBI와 중앙정보국(CIA)이 9.11테러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였던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내렸다. 알-하즈미와 알-미드하르는 2000년 예멘에서 미 해군 수병 17명이 숨진 콜(號)폭파사건에 관련된 인물로 이미 CIA에 알려져 있었고 테러감시목록도 이름이 올라 있어 FBI 요원들이 테러 전 수주일 간 이들을 추적 중이었다. 이들은 현재 미국에 수감돼 있는 칼리드 샤이크 모하메드(KSM)가 제안한 9.11테러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오사마 빈 라덴이 처음 선발한 4명의 알-카에다 요원에포함된 인물로 알려져 있다. KSM은 영어를 못하고 서구문화에도 익숙지 않은 알-하즈미와 알-미드하르에게처음부터 미국 내 이슬람사회의 도움을 받으라고 지시했으며 압둘라와 올라키가 이들의 미국 정착을 도왔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그러나 FBI는 9.11 테러 후 이민법 위반혐의로 수감된 압둘라에 범죄혐의를 찾지못해 지난 5월 예멘으로 추방했으며 올라키 역시 테러계획을 알고 있었는지, 테러범들과 직접 관계가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채 행방이 묘연하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