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비(非)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들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동안 공급 물량이 적어 실수요자가 많은 데다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 투기세력까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행정수도 이전의 후광이 기대되는 조치원을 비롯 원주 전주 익산 등지에서 최근 분양된 아파트들이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성공적으로 청약을 마감했다. 대우건설이 지난 23∼25일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에서 분양한 '신흥 푸르지오'는 평균 11.26 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치원에서는 10년 가까이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없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데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삼호가 강원도 원주시 단계동에서 지난 21~22일 분양한 '봉화산 e-편한세상'도 32평형이 4.3 대 1,44평형이 1.46 대 1 등 평균 2.82 대 1의 경쟁률로 미분양없이 순조롭게 청약을 마쳤다. 또 LG건설이 이달 초 전북 익산에서 분양한 'LG 익산자이'도 평균 4.9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밖에 한신공영이 지난 15~16일 전북 전주에서 분양한 '한신 휴플러스'와 대우건설이 지난달 경남 사천에서 내놓은 '사천 푸르지오'도 순위 내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이처럼 지방 분양시장이 달아오르면서 하반기에도 비투기과열지구에서의 아파트 분양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