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중인 GM(제너럴 모터스)의 릭 왜고너 회장이 24일 대우차 노조를 방문, `부평공장 인수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왜고너 회장은 한국을 처음 방문한 지난해 2월에 이어 이번에도 대우차 노조위원장을 만나는 등 `노조 끌어안기'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왜고너 회장은 이날 오전 GM대우차 부평 본사 및 공장, 연구소 등을 둘러본데 이어 이보운 대우차 노조 위원장과 30분 가까이 면담을 가졌다. 대우차 노조는 GM대우차와 대우인천차(옛 대우차 부평공장) 생산직으로 이뤄진통합노조다. 왜고너 회장은 조속한 시일내에 GM대우차가 부평공장을 인수, 법인을 통합해달라는 이 위원장의 요구에 대해 "GM 본사에서도 (법인 통합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파업자제 및 생산성 향상 등 부평공장의 본사 통합을 위해 노조가기울여온 노력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다만 "시기에 대해서는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대우차 노조는 고용불안 조기 해소와 시너지 효과 극대화 차원에서 GM의 대우차인수 3주년을 맞는 2005년 12월까지 부평공장을 인수, GM대우와 법인을 통합해줄 것을 이번 임단협의 핵심 안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GM대우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신차가 양산에 들어가는 2006년초부터 부평공장이 완전한 2교대로 탈바꿈할 예정이어서 생산성과 품질 등에 큰 문제가 없는 한 부평공장은 이르면 2006년 하반기께 인수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GM은 대우차 인수 당시 ▲2교대 풀가동 체제 6개월 이상 지속 ▲품질 ▲생산성▲노조문제 등 4가지 기준 충족을 부평공장 인수의 전제조건으로 못박아 뒀었다. 따라서 왜고너 회장의 이날 발언은 부평공장 인수에 대한 확신을 불어넣어줌으로써 조합원들의 불안감을 없애고 이번 임단협의 원만한 해결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왜고너 회장은 임단협과 관련, "라일리 사장과 대화를 통해 잘 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고, 이 위원장은 올 초 발표된 GM대우의 지속적인 국내 투자 방침에 대해환영의 뜻을 표명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왜고너 회장은 중국 방문에 이어 23일 2박3일의 일정으로 GM 그룹 전략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았으며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GM 그룹 전략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GM의 최고의사결정층 10여명이 왜고너 회장을 수행해 향후 GM대우의 그룹 내 위상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GM대우 관계자는 "릭 왜고너 회장이 대우차 노조 챙기기에 나선 것은 그만큼 노조를 파트너로 생각하고 적극적 인수 의사를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