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통신의 TV인 APTN은 24일 김씨가 지난달 말 납치된 직후 범인들로부터 심문을 받는 2-3분 분량의 비디오를 방영했다. 동영상 속에서의 김씨는 흰색 원 안에 영어 글씨가 쓰여있는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으며 짧은 머리에 면도를 한 깔끔한 모습이었다. 김씨는 줄곧 침착한 표정이었고 손으로 제스처를 해보이기도 했다. 화면에 드러나지 않은 한명의 남자 질문자는 영어로 김씨에게 계속 질문했다. 다음은 APTN에 공개된 김씨의 육성 전문. -- 이름은. ▲ 김선일이다. -- 생년월일은. ▲ 9월 13일. 생년은 1970년이다. -- 어디에서 태어났나. ▲ 한국. 남한이다. -- 직업은. ▲ 한국에서 수학을 가르쳤다. -- 이라크에는 언제 왔나. ▲ 바그다드에 말인가? 5일 후면 6개월이 된다. 나는 결혼한 형제와 3명의 누이가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진짜 테러리스트다. 왜냐하면 한국에 있을 때 TV로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을 봤다. 나는 부시가 여기를 공격한 것은 석유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사흘 전 팔루자 근처의 미군 캠프에 갔다. 미군들은 총을 들이대고 "이봐, 어디서 왔나. 직업이 뭐지" 등의 질문을 했다. 온 몸을 뒤지기도 하고 나를 의심했다. 나는 미국인을 싫어한다. 미국 캠프에 물품을 대고 있지만 나는 미국 군인들과 부시를 싫어한다. 미군들은 팔루자에서 이라크인들을 죽인다. 나는 이라크인들을 좋아한다. 이라크인들은 친절하다. 바그다드에서 나는 나에게 구걸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줬다. (서울=연합뉴스)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