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가전 메이커인 소니는 10년 안에 중국 시장에서 미국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리는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소니 간부가 23일 밝혔다. 소니 차이나 법인의 고데라 케이 회장은 소니가 상하이(上海)에 곧 디자인 센터를 세워 올해 2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소니는 지난해 베이징(北京)에 중국내 첫 디자인 센터를, 지난달에는 장수(江蘇)성에 중국내 두번째 디지털 카메라 라인을 각각 설치했다. 고데라 회장은 소니가 중국 매출을 2008년까지 80억달러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소니는 지난 3월말로 종료된 사업연도에 전체의 약 2.3%에 달하는 17억달러의 매출을 중국시장에서 올렸다. 반면 같은기간 미국시장 매출은 전체의 약 3분의 1인 240억달러를 기록했다. 소니는 지난 사업연도 순익이 전년에 비해 23%나 떨어진 것을 만회하기 위해 디지털 카메라 및 DVD 리코더 부문에 주력하는 한편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매출을늘리는데도 초점을 맞춰왔다. 소니 본사의 이데이 노부유키 사장은 "중국이 일본에 비해 소비자가 10배 이상많은 시장"이라면서 따라서 "2008년까지 중국 매출을 80억달러로 끌어올리는 목표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더 많은 제품을 중국에서 디자인해 `메이드 인 차이나' 브랜드로 판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니는 중국 비즈니스 강화와 관련해 현재 7개인 중국내 공장을 3개 지역군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기업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기술주 전문 애널리스트 존 양은 "소니로서는 중국이 거대한 소비시장인 동시에 저가 생산이 가능한 두가지 강점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S&P는 소니주에 대해 `매입'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상하이 소재 포티스 하이퉁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애널리스트 찰리첸은 "4년 안에 중국 매출을 80억달러로 끌어올리려 하면서 올해 고작 2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상하이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