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는 이라크 치안 상황이 악화됨에따라 본토에서 장갑차를 수송해 바그다드 주재 독일 대사관에 배치하는 등 경비를강화했다. 23일 독일 언론에 따르면 내무부는 지난 18일 민간 화물기를 이용해 바그다드에특수 장비들이 설치된 장갑차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미 대사관 경비를 위해 파견돼 있는 경찰 최정예 특수부대 GSG-9 소속 요원 가운데 3개월 근무기간이 끝난 요원과 교대하기 위한 병력 6명도 이 수송기를 타고 바그다드로 간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당국은 보안을 이유로 이러한 보도내용은 물론 경비 상황 변화 등에 대해일체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독일 언론은 전했다. 독일은 미국의 이라크 침략을 가장 강력하게 반대해왔으며 유엔 결의에도 불구하고 독일군을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혀와 이슬람 저항세력의 테러로부터는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판단해왔다. 그러나 지난 4월 독일 외교관들과 함께 요르단 암만에서 바그다드로 가던 독일국경수비대 요원 1명이 팔루자 인근에서 공격받아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 당시 공격은 저항세력이 이들을 미군으로 오인했기 때문이라는 설도 흘러나왔으나 독일은 이후 대사관 경비와 직원, 주재원들에 대한 보호책을 강화해왔다. 이라크 남부에서 쿠웨이트 기업 와타니야 텔레콤과의 하청을 받아 이동통신망설치 작업을, 미국 기업 백텔사의 하청을 받아 발전소 두 곳의 개보수작업을 각각해온 지멘스 그룹은 이미 지난 주에 독일 국적 직원들을 철수시켰다. 이에 앞서 지멘스는 지난 4월에도 안전을 이유로 일부 직원을 철수시켰으며 뮌헨 공장에서 생산된 라디오 방송 설비들을 요르단에서 조립한 뒤에 화물차를 이용해이라크로 수송해오고 있다. 한편 파병 국가인 한국의 경우 바그다드 주재 대사관 외곽 경비를 미군에 맡기고 있다. 내부 경비는 장갑차 등 중무장 장비가 없는 서희 제마부대의 부대원들이맡고 있는 상황이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