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덴(ZEDEN)은 작년 2월 LG패션이 내놓은 잡화 브랜드다. 직수입·라이선스 중심의 잡화 시장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LG가 출시한 자체 브랜드로 '정상을 목표로 한 욕망을 갖고 최선을 다해 창조해 내는 토털 브랜드'라는 의미를 갖는 'Zenith,Only Destination'의 합성어다. 제덴은 제품 기획 및 개발,생산 등 공정 전체를 이탈리아에서 진행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토종 국내 잡화 브랜드와 차별화된다. 회사측은 "블루마린,캘빈클라인 등 명품 브랜드의 피혁제품을 생산하는 이탈리아 현지 공장에서 수십년간 가방을 만들어온 최고급 장인들이 제덴 제품을 만든다"며 "높은 품질에 장인정신이 깃든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수입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는 명품 이미지까지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타깃은 생활의 여유로움과 도시적이면서 이지적인 세련됨을 지닌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의 전문직 여성.숄더백 핸드백 등 가방류와 지갑류 벨트류 등 고급 가죽소재를 다양하게 응용해 유행을 많이 타지 않으면서 정장과 캐주얼에 두루 연출할 수 있는 스타일 제품이 많다. 세밀한 스티치와 셔링 등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꼼꼼한 손작업으로 고급스러움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는다. 출범한 지 1년을 갓 넘긴 신생 브랜드인 만큼 LG패션은 제덴의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에도 힘쓰고 있다. 올들어 강남 일대의 요리 강좌 수강생,레스토랑의 VIP 고객 등을 대상으로 주 1회 이상 '매니아 클럽' 모임을 갖고 브랜드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모델 박둘선,아나운서 김지연 등 패션에 관심이 많은 전문직 여성들로 구성된 '제1기 제덴 오피니언 리더스 클럽'을 구성했다. 제덴의 마니아이면서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오피니언 리더들을 제덴의 온·오프라인 홍보 활동에 참여시키고 향후 제품 기획시 의견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고급화를 위해 제덴은 백화점 중심으로 유통망을 전개하며 노세일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 강남점,롯데 잠실점,현대 신촌점,대구백화점 등 13개 매장에 입점돼 있으며 하반기에 몇몇 주요 백화점에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올 봄·여름 시즌에는 여성적이고 낭만적인 감성을 중심으로 가죽의 질감과 과감한 디자인을 부각시킨 제품들을 선보였다. 색상은 검정과 갈색을 중심으로 상아색 베이지 빨강 파랑 등 다양한 톤을 내놓아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에나멜이라고 불리는 광택나는 블랙 페이턴트 소재에 과감한 흰색 스티치를 넣고 주름이 풍부하게 들어간 리본 장식을 달아놓은 핸드백과 지갑이 큰 인기를 끌었다. 가격은 핸드백 기준으로 30만∼70만원대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