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6년제 학제 개편안이 수차례 고비끝에 오는 2007년 시행키로 전격 합의됐다. 대한한의사협회 안재규 회장과 대한약사회 원희목 회장은 강윤구 보건복지부차관의 중재로 20일 저녁 심야회동을 열어 2007년부터 약대 6년제 실시에 의견을 모았다. 이렇게 되면 약대 6년제는 2008학년도부터 적용된다. 그동안 약대 6년제 여부를 놓고 빚어진 약계와 한의사계간 갈등이 일단 해소되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약대생들과 한약학과생들이 수업 및 시험 거부 등 강경 투쟁도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양 단체는 대의원 회의를 소집하는 등 내부 추인작업에 들어갔다. 별다른 내부반발이 없으면 약대 6년제는 일정에 따라 진행된다. 약계는 그동안 약대 6년제가 세계적 추세라며 조속한 시행을 요구해왔다. 특히미국이 약대 6년제 학제 졸업생에 한해 미국 약사시험 자격을 부여키로 해 우리 약사의 미국 진출을 위해서도 학제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약사자격이 `글로벌 약사'의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어 약사 국제화를 위해6년제 개편이 이뤄줘야 한다는 것이 약계 의견이다. 그러나 한의사계는 차제에 한.약계를 완전 분리, 독자성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입장을 고수해왔다. 현실적으로 약사들이 한약을 조제하는 상황을 감안할 경우 약대 6년제가 실시되면 `한약계 침해'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한의사계가 한약국 개설 허용 등 6가지 요구사항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과정에서 양 단체간 갈등이 증폭, 좀처럼 해소 기미를 보이지 않자 김화중(金花中) 보건복지부 장관이 직접 중재에 손을 떼고 외곽에서 양 단체를 압박해 갔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강윤구(姜允求) 차관이 협상 전면에 나서게 됐다. 김 장관은 "뒤에서양 단체에 강한 압력을 넣는 전략을 구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약학과 학생들이 한약학과 6년제를 요구하는 등 반발 조짐을 보이고있어 합의사항이 순조롭게 이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시각이 없지 않다. 더욱이 한의사계 일각에서 `한.양약 완전 분리'를 내세워 합의 번복을 주장하는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어 마지막 순간까지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