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21일여권이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도 임시 행정수도 건설을 추진했다며 자신을 압박하고 나선데 대해 "21세기에 왜 자꾸 그 때 생각에 머물러있는 지 모르겠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상황이 그 때(박 대통령 시대)와는 다르다"며 "그 때는 계획 검토에만 4년이 걸렸고 그분이 (계속) 추진했다면 몇년이 걸렸을 지 모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당 차원에서 지난해 말 행정수도 특별법 찬성을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안 그래도 의원총회에서 폭넓게 의견을 수렴하려고 한다"며 "그러나 당 대표라고 해서 어떻게 해야 한다고 하고, 또 (의원들이) 그렇게따라서는 안된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견지했다. 박 대표는 이어 "행정수도 이전이 수용되더라도 이전 물망에 오른 지역뿐만 아니라 나머지 지역 국민에게도 납득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백년대계를 위해결정이 옳았다는 말을 들어야 하고, 후손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 대표의 측근은 "한번 더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 깊이 살펴보고 국민여론도 보면서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그 때(특별법 찬성 때)는 신중치 못했지만이번에도 신중치 못한 결론을 내려서는 안되니까 이번에는 정말 신중해야 한다. 오늘 당장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안용수 기자 chu@yna.co.kr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