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들이 일명 '더러운 폭탄'으로 알려진 방사능 무기를 미국 내에서 사용할 것으로 "거의 확실시된다"고 캘리포니아 몬테레이 연구소의 한 연구팀이 18일 밝혔다. 이 연구소의 비확산연구센터(CNS)는 지난 2년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핵 테러리즘의 네 가지 얼굴'이라는 제목의 300쪽 분량 보고서에서 보안 당국이 '더러운 폭탄'과 같은 방사능 물질을 찾아내는데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CNS는 최근 미국과 선진국들이 G8 정상회담에서 오는 2005년까지 방사능 물질유통 억제를 강화하기로 합의했지만 위험도가 대단히 높은 수 천, 수 만 가지 방사능 물질들이 이미 전세계에서 사용중이며 이를 추적할 등록정보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CNS는 특히 이라크 전쟁 이후 혼란 속에서 수 많은 방사능 물질들이 유실됐다면서 방사능 테러 가능성을 강조했다. CNS는 또 테러리스트들이 실제 사용가능한 핵무기를 훔치거나 만들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방사능 물질 확산 장치 또는 '더러운 폭탄'을 만들 가능성 보다는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까지 누구도 사용한 적이 없는 방사능 무기들은 거대한 폭발과 열을 통해인명과 재물을 살상하고 파괴하는 핵탄두와 달리 재래식 폭발물을 이용해 방사능 물질을 광범위하게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방사능 무기는 도시의 한 지역을 몇 년 간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수 있다고 연구소측은 밝혔다. 연구소측은 또 9.11 사건 이후 이런 방사능 무기를 이용한 테러의 우려는 커졌다면서 알 카에다나 체첸 반군들이 이들 고성능 방사능 물질에 관심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방사능 암 치료와 음식 및 의약품 살균 또는 물질의 두께를 측정하는데 사용되면서 우라늄보다 수 백만 배나 많은 방사능을 유출시킬 수 있는 세슘-137, 코발트-60, 이리듐-192 등 핵동위원소들을 주목하고 있다. (뉴욕 AFP=연합뉴스)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