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 웨인 루니가 '종가' 잉글랜드를 되살렸다. 또 크로아티아는 디펜딩챔피언 프랑스와 2골씩 주고받는 공방 끝에 비겨 98년 프랑스월드컵 3위의 저력을 과시했다. 잉글랜드는 18일 새벽(한국시간) 포르투갈 코임브라 시다데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혼자 2골을 몰아친 루니의 맹활약 속에 스위스를 3-0으로 완파하고 첫 승을 신고했다. 첫 경기에서 프랑스에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던 잉글랜드는 이로써 1승1패가 돼크로아티아(2무)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각종 최연소 기록을 죄다 갈아치우고 있는 '틴에이저 원더 키드' 루니의 진가가유감없이 발휘된 한판이었다. 선배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과 투톱을 이룬 루니는 탐색전이 이어지던 전반 23분 '잘라먹기' 헤딩으로 골문을 열었다. 루니는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넘어온 데이비드 베컴의 크로스를 오언이받아 살짝 올려주자 펄쩍 솟구쳐 올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루니는 18세7개월24일에 골을 뽑아내 지난 84년 유고의 드라간 스토이코비치(19세3개월16일)가 갖고 있던 유럽선수권대회 본선 최연소 골 기록을 갈아치우며 특유의 덤블링 세리머니로 포효했다. 후반 15분 스위스 수비수 베른트 하스가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한 잉글랜드는공세의 수위를 높여갔고 루니는 후반 30분 다시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루니는 교체 멤버 다리우스 바셀이 어렵게 따낸 볼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열어주자 가까운 쪽 포스트를 겨냥해 오른발 강슛을 날렸고 볼은 골 포스트에 맞은 뒤다이빙한 스위스 골키퍼 외르크 슈티엘의 머리를 맞고 골문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잉글랜드는 수비가 흐트러진 스위스를 계속 몰아 붙이다 스티븐 제라드가 후반 37분 게리 네빌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달려들며 오른발 슛으로 꽂아넣어 쐐기를 박았다. 크로아티아는 레이리아 페소아스타디움에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프랑스를 맞아 예상을 깨고 2-2로 비겼다. 포문은 프랑스가 먼저 열었다. '아트사커 지휘관' 지네딘 지단은 전반 22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문전으로 절묘한 크로스를 올렸고 원바운드된 볼은 크로아티아 수비수 이고르 투도르의 디딤발을 살짝 스친 뒤 굴절돼 네트 오른쪽에 꽂혔다. 거의 그대로 골문에 빨려들어가 지단의 대회 3번째 골처럼 보였지만 공식기록은투드로의 자책골로 나왔다. 프랑스의 낙승 분위기로 흘러가던 경기는 후반 초반 크로아티아의 대공세로 급반전됐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3분 프랑스 수비수 미카엘 실베스트르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밀란 라파이치가 깨끗하게 차넣어 1-1 균형을 맞췄다. 크로아티아는 이어 후반 7분 챔피언스리그 득점 2위 다도 프로소가 페널티지역정면에서 볼을 낚아챈 뒤 수비수 2명을 젖히고 네트 상단을 꿰뚫은 왼발 강슛을 성공시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한 프랑스는 후반 19분 골게터 다비드 트레제게가 상대 백패스를 인터셉트해 골키퍼를 제치고 텅빈 골문에 밀어넣어 간신히 가슴을 쓸어내렸다. 프랑스는 후반 막판 교체 멤버 로베르 피레스의 슛과 티에리 앙리의 왼발 슛이골문으로 향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크로아티아도 종료 직전 이비카 모르나르의 결정적인 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8일 전적 잉글랜드(1승1패) 3-0 스위스(1무1패) 프랑스(1승1무) 2-2 크로아티아(2무)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