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인 광덕물산이 최근 전액 자본잠식 사유로매매거래가 정지되기 직전에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최대주주가 주식을 처분하기 직전 이 종목은 회사측의 신사업 추가 공시로 인해 사흘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여 의혹이 일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공시와 주가흐름을 믿고 주식을 사들였던 개인 투자자들이적지 않은 피해를 보게 됐다. 18일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광덕물산의 최대주주 Y씨는 지난달 31일 장외에서 개인 최대주주 K씨로부터 6.23%의 지분을 사들인 뒤 지난 8∼9일 장내에서 이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광덕물산은 공시를 통해 사업목적에 LCD 모듈 제조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천760원이었던 주가는 3∼7일 3영업일 연속해 상한가 행진을 벌여 2천655원까지 솟았다. 그러나 주가는 Y씨가 주식을 매도한 8∼9일에 이틀 연속 하한가로 떨어져 1천930원으로 주저앉았다. 이에 앞서 주가는 지난 5월21일 1천175원이었으나 다음날부터 6일연속 급등해지난 1일 1천850원에 이르는 등 비정상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광덕물산은 이후 지난 10일 자진공시를 통해 자본잠식 상태라고 공표했고 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4분께 매매거래 정지 조치를 취했으나 최대주주는 지분을 모두처분한 뒤였다. 광덕물산은 자진공시를 통해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인 29일까지 자본 전액잠식을해소하기 위해 유상증자와 채무재조정을 시도하고 있으나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사실상 이 회사는 1년전부터 최대주주가 없었던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최근 지분을 처분한 Y씨와 장외에서 그에게 지분을넘긴 K씨 모두 경영권과 상관없는 개인주주"라고 설명했다. 섬유업체로 3월 결산법인인 이 회사는 지난 86년 4월에 상장됐으며 2002년 사업연도의 매출액은 109억원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가 이런 의혹적인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은 떠날 수밖에 없다"면서 "상장 종목에 대한 보다 철저한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