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17일 삼성에버랜드가 지주회사 요건을 해소하도록 1년간 유예기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이같이 밝히고 "이달말 전원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에버랜드가 공정거래법상 금융지주회사 요건이 충족된 상황"이라며 "공정거래법상 금융지주회사가 되면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즉시 처분하도록 돼있으나 현실적으로 지분을 처분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년 정도 유예기간을 줘야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법 개정을 할 때 유예기간을 부여하는 기준을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지난 15일 이건희 삼성 회장과의 면담과 관련, "금융계열사 의결권축소의 취지나 속도에 대해 설명했다"며 "이 회장이 찬성 또는 반대입장을 표시하지는 않았지만 의결권 축소의 전체적인 방향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