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선수들은 '땀의 대가'로 적지 않은 보너스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3개를 포함해 모두 36개의 메달 획득을 목표로 잡고 있는 가운데 각 경기단체가 '태극전사들'의 사기를 높이고 승부욕도 자극하기 위해 두둑한 메달 포상금을 '당근책'으로 내놓고 나섰다. 16일 현재 최고 포상금을 책정한 곳은 육상. 메달박스이지만 한국엔 취약 종목인 육상은 금메달리스트에게는 1억5천만원을, 결선 진출시에는 2천만원을 각각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트랙에서는 결선에 오르는 것도 쉽지 않을 점을 감안할 때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삼성전자)가 마라톤의 발상지에서 월계관도 쓰고 거액도 손에 넣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레슬링의 경우 금메달을 굴릴 경우 역대 최고인 1억원 이상을 지급하되 은메달과 동메달은 메달수에 따라 적정 액수를 결정할 방침이다. 아테네발 첫 메달 낭보를 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격은 금 1억원, 은 2천만원, 동메달 1천만원으로 포상 규정이 명문화돼 있으며 복싱과 체조도 1위 시상대에 오르는 선수에게 1억원을 줄 예정이다. 올림픽 5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는 축구는 아직 포상 규모를 정하지 않았지만 4강 이상의 성적을 내면 돈보따리를 풀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본선 진출이 확정됐을 때에도 4억원을 대표팀에 지급했다"며 "월드컵보다는 적겠지만 목표를 달성했을 경우 어느 정도는 풀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시드니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친 유도도 5천만원의 금메달 포상금을 내걸고 경기력 향상을 유도하고 있으며 배드민턴, 사이클 등도 5천만원을 금메달리스트에게 건넬 생각이며 최근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 은메달의 쾌거를 일군 근대5종은 5천만원-1억원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밖에 시드니 때 금 3천만원, 은 2천만원, 동메달 1천만원을 지급한 '효자종목'양궁은 이번에도 비슷한 금액으로 선수들의 노고를 격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