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15일 "북한이 (외부) 세계와 관계를 지금까지와 다르게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러한 기대는 이웃 나라 국민들과 전쟁의 공포와 핵무기의 공포에 기반하지 않은 새로운 관계를 갖기 전엔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의 이말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베이징(北京) 북핵 6자회담 제3차 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입장을 설명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지만, 최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연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북미 양자대화의사를 역설하며 미국에 대해 우회적으로 이를 권유하는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총리는 G8 정상회의 때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가진자리에서 자신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면서 대북 양자대화 의사를 타진했으나 부시 대통령은 이를 거부하고 6자회담 고수 입장을 재확인했었다. 그러나 일본측은 12일엔 고이즈미 총리 수행 소식통이 고이즈미 총리가 부시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목 타도록 (부시 대통령과) 춤추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전했다는 사실을 일본 언론에 알리는 등 북미 양자대화에 대한 북한의 `갈망'을 연일 세계에 알리고 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이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 할일에 대해 보상을 줄 의사가 전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다른 (6자회담 참여) 나라들은 어떤 단계에서 어떤 일을 해줄 용의가 있음을 알고 있고, 그것은 무방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나라마다 접근법이 다를 수 있으나, 우리의 접근법은 그동안 분명히밝혀왔다"며 "북한 핵위협을 제거하는 유일한 길은 핵위협을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으며 검증하능하게 제거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핵 위협 제거에) 과정이 있는 것은 안다"며 "그러나 동결은 진정한 문제 해결이 아니기때문에 미국의 목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상원 외교위의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관련 청문회에서도 린튼 브룩스 국가핵안보국(NNSA) 국장은 `6자회담이 실효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시점에서 공은 북한측에 넘어가 있다"며 "북한은 아직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해체 요구에 응하겠다는 뜻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브룩수 국장은 "그러나 우리는 이를 계속 추구하기 위해 기어를 올리고 있다"며"내주 6자회담에선 정말 진전을 이룰 수 없는지 있는지를 최선을 다해 알아볼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특파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