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태고종 제17세 종정에 혜초(慧草.72)스님이 추대됐다. 태고종 원로회의(의장 김일우 스님)는 14일 오전 서울 봉원사 설법전에서 제4회원로회의를 열고 지난해 11월 덕암(德菴) 종정 입적 후 궐위 상태에 있던 종정에 혜초 스님을 추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원로회의는 "한국불교의 역사성과 법맥 계승의 의미가 있는 불이성 법륜사(法輪寺)에서 평생을 주석하면서 수행과 교화에 주력해온 혜초 스님이 이 시대의 태고종승려들을 제접하고 신도들을 정법으로 교화하는 적임자라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경남 태생인 혜초 스님은 지난 45년 진주 청곡사(靑谷寺)에서 청봉(靑峰) 화상을 은사로 득도했으며 종단에서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수행자로 추앙받고 있다. 46년 해인사 강원에서 사교과를 수료한 뒤 56년 해인대학(현 경남대학) 종교학과, 60년 일본 임제대학(현 화원대학) 선학과를 졸업한 혜초 스님은 태고종 사회부장, 부원장, 총무원장 등을 역임했다. 혜초 스님은 종정직을 수락하는 유시를 통해 "종단 재도약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전종도의 공동운명체 의식이 절실하다"고 역설한 뒤 "종단은 물론 전체 한국불교의 발전을 위해 가능한 모든 사람과 적극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