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차가 잇따라 쟁의발생을 결의, 파업수순을 밟아나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추후 협상을 통해 설사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그 강도를 최소화해나갈 방침이나 7-8월 신차 출시를 앞두고 적지 않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전과 오후 확대간부회의와 대의원대회를 연이어 소집,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이상욱 노조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노조는 이날중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서를 접수한 뒤 빠르면 21일께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노조는 이날부터 노조 집행부 60명 전원이 회사측에 성실교섭 등을 촉구하는 철야농성에 돌입하는데 이어 15일부터는 울산공장 본부 노조와 6개 지부 대의원 400여명이 참여하는 출근투쟁도 벌이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달 11일 회사측과 상견례를 갖고 올해 임금협상에 돌입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 10일 10차 교섭 후 노조가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기아차 노조도 이날 오후 대의원대회를 개최, 쟁의발생을 결의할 예정이며 오는 25일을 전후로 해 파업찬반 조합원 투표을 실시할 방침이다. 노조가 이처럼 사측 압박 수순에 본격적으로 들어가자 사측은 신차 출시 일정 등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신경쓰는 분위기다. 올들어 계속된 내수 침체로 재고량이 급증,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다른 차량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기아차에서 7월 출시 예정인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KM'(프로젝트명)과 현대차에서 8월 출시 예정인 EF쏘나타 후속 `NF'(프로젝트명)의 생산 일정 및 초기품질 확보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쌍용차 노조도 오는 16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GM대우차와 대우인천차 생산직으로 구성된 대우차 노조는 지난 3일 이미 쟁의발생을 결의한 상태다. 특히 완성차 4사 노조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금속연맹 총파업 일정에 맞춰 파업수순을 밟아나가며 투쟁 수위를 조정할 것으로 보여 올해 차업계 임단협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