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소액신용대출을 재개하면서 서민들의 자금융통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은 그동안 신용불량자 급증 등으로 은행권의 문턱이 높아진데다 제2금융권마저 경영난으로 신용대출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돈줄이 막혀 고통을 받아왔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4월부터 신문 등을 통해 초단기 대출상품인 `원투론'(2개월 원금분할상환) 광고를 내보내고 적극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다. 원투론은 일시적으로 급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유용한 상품으로 한도금액은 500만원이며 이자율은 월 1∼2.5% 이다. 삼성카드는 또 서민들이 급전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현금서비스 한도도 선별적으로 최고 100만원까지 늘려주고 있다. 롯데카드도 최고 5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새 카드론 상품인 `롯데카드론'을이달말께 출시할 예정이다. 카드대란의 영향으로 경영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돼 소액신용대출을 사실상 중단했던 상호저축은행들도 신용대출을 서서히 재개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자산 규모 1위(2003년말 2조원)인 한솔상호저축은행은 지난 5월말소액신용대출 상품인 `웰빙론'을 새로 출시했다. 웰빙론의 대출한도는 300만원이고, 1년 만기 일시상환이나 2년 분할상환 등의방법으로 대출금을 갚으면 된다. 이자율은 연 48% 수준이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각 저축은행들이 6월 결산을 앞두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5%)을 맞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신규대출을 하고 있지는 않다"며 "하지만 7월부터는 신규대출 규모를 점차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기관이 서민대출 시장에서 주춤하고 있는 동안 외국계 할부금융사와대부업체들은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씨티그룹 자회사인 소비자금융전문회사 씨티파이낸셜 코리아는 지난 11일 국내7호 점포인 부산지점을 개설했다. 씨티파이낸셜 코리아는 지난 2월 부평지점, 3월서울 강남지점 등 올들어서만 점포를 3개나 개설했다. 경영난으로 신용대출을 중단했던 일본계 대부업체 APLO파이낸셜그룹도 지난달말부터 500만원 한도내에서 소액신용대출을 재개했다. APLO파이낸셜그룹의 5월말 현재 대출잔고는 5천억원으로 대부업 시장의 60%를장악하고 있다. APLO파이낸셜그룹은 또 배드뱅크(한마음금융) 채무조정 신청에 필요한 선납금을대출해주는 `APLO 뉴스타트론'도 다음주부터 판매키로했다. 대출한도는 300만원이고금리는 연 39%. 또다른 일본계 대부업체인 산와머니도 이달 중순께 부산 남포동에 17번째 지점을 열기로 하는 등 대출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산와머니는 지하철 서울역 구내의 출장소 영업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지하철 구내 출장소 점포도 올해말까지 10개로 늘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