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크게홍역을 치른 중국이 의료 폐기물(감염성 폐기물) 등의 처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정부가 한국의 환경기술 수출을 확대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13일 환경부에 따르면 중국은 2002년말 현재 하루 1천780t씩 연간 65만t의 의료폐기물이 발생했지만 항조우(杭州), 선양(瀋陽) 등 일부 대도시에서만 의료 폐기물집중처리 시설을 운영할 뿐 대부분 지역에서는 병원 독자 처리에 맡겨두고 있다. 게다가 대기오염 방지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간단한 소각시설에서 저온소각을 통해 의료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고, 소각하지 않는 경우에는 생활 쓰레기와 혼합 매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기오염 물질, 악취, 소각 부산물 및 폐수 배출로 인한 2차 오염이심각한 실정이다. 중국은 지난해 4월 사스 발생 직후 사스가 환경 오염과 관계가 있다고 판단, 같은 해 6월과 8월 의료 폐기물 관리조례와 '의료 폐기물 소각시설 기술요구' 등 관련시책을 각각 시행하는 한편 베이징(北京) 등 전국에 31개의 종합 위험폐기물 처리센터를 건설했다. 또 올 1월 '전국 위험.의료폐기물 처리시설 건설계획'이 국무원 승인을 거쳐 발표됨에 따라 올해부터 소각 위주의 의료 폐기물 처리시설 건설이 대도시를 중심으로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올해 도시 의료 폐기물 집중처리 시설 300개소와 방사성 폐기물 저장소31개소를 만들고 2006년까지 베이징, 선양, 항조우 등에 대기오염 물질 모니터링 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간 배출량 1만t 이상의 300개 중점 규제기업에대해서는 역시 2006년까지 위험 폐기물 처리시설을 확장하거나 개축할 계획이다. 100억 위앤(원화 1조5천500억원) 이상 규모의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인 만큼관심도 크다. 16∼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4회 한.중.일 환경산업 라운드테이블에서도'유해폐기물 관리를 위한 우수 환경기술 및 환경정책'이라는 주제의 별도 세션이 마련된다. 한국은 중국측에 의료 폐기물 처리기술과 정책을 설명하고 일본은 독성처리(detoxification) 우수기술과 일본의 재활용 정책을 소개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아예 이날 한국측 발표 내용을 인쇄물로 만들어 중국측에 줄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중국이 특히 감염성 폐기물 처리에 큰 관심이 있는 만큼 이번기회에 우리 나라의 환경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스는 지난해 급속히 확산, 전세계 32개국에서 8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사망자 중 대부분은 중국인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