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10일 중앙위를 열어 조기 전당대회 개최여부를 결정한다. 신기남 의장은 9일 확대간부회의에서 "10일 중앙위회의에서 조기 전당대회가 결정되면 의장직에서 즉시 사퇴하고 전당대회 준비기구를 발족하겠다"며 "내년 전당대회로 결론이 나면 현 지도부를 정비하고 모자라는 리더십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당 분위기로는 6·5 재보선 후 흔들렸던 신 의장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선거 참패에 따른 당 쇄신은 필요하지만 그 시기는 당헌·당규 개정과 진성당원 확보 등 체제 재정비 후인 내년초가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서울의 김영춘 김영술,인천의 최용규,경기의 이종걸 김부겸,충남의 고광성 위원 등이 조기 전대에 반대 입장을 밝히는 선(先)체제정비론이 수도권과 강원 충청권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일부 영남위원도 가세하고 있다. 그러나 김정길 상임위원이 조기 전대 개최를 요구하며 사퇴하는 등 영남권 위원 일부가 강경한데다 중앙위의 30% 정도를 점하는 '당 밖세력' 출신 중 상당수가 판단유보 입장이어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