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검색시장 공략에 나섰다. MS는 웹사이트뿐 아니라 e메일과 개인용컴퓨터(PC)에 저장된 데이터베이스까지 찾아주는 새로운 검색엔진을 개발,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의 아성을 무너뜨린다는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웹브라우저 분야에서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넷스케이프를 물리치고 1위에 올랐던 MS가 검색시장마저 독식하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인터넷 연구기관 닐슨넷레이팅스에 따르면 현재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은 구글이 42%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이 야후(31%) MSN(27%ㆍMS 운영) 등의 순이다. 이러한 검색엔진 시장구도를 완전히 재편하겠다는 MS의 포부는 상당 부분 실현 단계에 와 있다. 지난달 말 MS의 유세프 메흐디 MSN 사업담당 이사는 "어떠한 데이터 형식도 검색이 가능한 신개념의 검색엔진을 올해 안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뉴스 검색을 쉽게 해주는 '뉴스봇(NewsBot)', 질문에 효과적으로 응답해주는 '앤서봇(AnswerBot)', 빠른 웹저널 검색을 가능케 해주는 '블로그봇(BlogBot)' 등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차세대 윈도 '롱혼(Longhorn)'에도 강력한 검색기능을 추가하겠다고 MS는 밝히고 있다. 그러나 구글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구글은 개인별로 '1GB의 저장용량을 무료 제공하는 e메일 서비스(G메일)'를 준비하며 MS의 공격에 맞불을 놓고 있다. G메일에는 주제별로 e메일을 자동 분류하거나 검색하는 기능도 추가하기로 했다. 만약 이 서비스가 시행되면 최대 50만 페이지의 e메일 저장이 가능해져, 광고 메일이 아무리 쌓여도 날마다 e메일을 지울 필요가 없는 획기적인 서비스가 된다. MSN 핫메일과 비교하면 5백배가 넘는 e메일 용량이고 공짜로 제공되는 것이다. 구글은 또 전세계 4천5백개 주요 언론사의 뉴스를 영어ㆍ프랑스어ㆍ독어 등 6개 언어로 실시간 공급하는 구글뉴스도 시험 운영 중이며, 온라인 쇼핑사이트 프루글도 보다 활성화시킨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MS가 구글의 검색엔진 부문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는 사이 구글은 포털기업으로 변신해 MS에 맞서고 있다"며 "인터넷 시장 전체에 큰 변화를 몰고 올 MS와 구글의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