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ICC(국제상업회의소)총회에서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개입을 경계하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박용성 회장은 6일 오후 4시(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 소재 켐핀스키 호텔에서 개막된 제35차 ICC총회 본회의 패널 토론을 통해 "과거에는 정부가 경제 발전을주도했으나 이제는 경제규모에 맞춰 기업이 경제를 선도해야 한다"면서 "(정부는)시장기능 활성화와 시장 감시 등 전략적 측면만 맡고 구체적인 사업은 기업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고 7일 상의가 밝혔다. 상의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어 "글로벌 스탠더드를 도입하는데 있어 초기에는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나 어느 단계 이후에는 정부의 비중이 축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계화가 경제.사회적 발전을 가속화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시킨다는사실을 중국이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각국은 제도와 관행을 국제기준에 맞게바꾸고 젊은 기업인을 양성해 세계화에 매진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경제를 위한 지지'를 주제로 오는 9일까지 속개될 이번 ICC총회에는 ICC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 회장 외에 장 르네 포토 ICC회장, 발카브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 요르겐 스트루베 독일 바스프 회장, 필립 와츠 영국 로열더치셀 그룹 이사회장, 한스 요하임 코에르베 독일 메트로AG 그룹 회장, 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 등 86개국의 정.재계 주요 인사 1천여명이 참석했다. ICC는 이번 총회 개막에 맞춰 세계화 국가들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지난 90년대 5%였던데 비해 그렇지 않은 국가들은 마이너스 1%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1919년 미국과 유럽의 재계 지도자들에 의해 설립된 ICC는 각국 상공회의소간 협력과 국제 무역 증진을 위해 활동하며 2년마다 총회를 연다. (서울=연합)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