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최고액 선수인 정민태가 천신만고 끝에 승수를 추가했다. 최근 5연패의 늪에 빠졌던 정민태는 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7이닝동안 삼진 9개를 뽑고도 9안타로 5실점(4자책)하는 부진을 보였으나 초반부터 폭발한 팀 타선의 도움속에 10-7로 팀이 이겨 승리투수가 됐다. 올시즌 연봉 7억4천만원으로 이승엽의 일본진출 이후 최고액 선수가 된 정민태는 이로써 4월20일 삼성전 이후 46일만에 승수를 보태며 시즌 4승6패, 방어율 5.40을 기록했다. 현대는 2회초 전준호의 2타점 적시타 등 상대 실책속에 5점을 뽑았고 6-0으로앞선 5회초에는 전근표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3점으로 추가, 9-0으로 점수차를 벌려낙승을 예고하는 듯 했다. 최하위로 처진 롯데는 5회말 최기문의 우전안타로 1점을 만회한 뒤 6회 4안타로2점을 보탰고 7회에는 박기혁의 2루타 등 3안타로 다시 2점, 8회 이대호의 좌익선상2루타로 폭투로 2점을 추가, 9-7로 맹추격했다. 그러나 현대는 2점차로 쫓긴 8회말 1사 2,3루에서 구원 등판 조용준이 끝까지팀 승리를 지켰고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박진만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롯데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구원 1위 조용준은 1⅔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15세이브(5승1패)를기록했고 단독 선두 현대는 4연패 뒤 3연승으로 2위 두산과의 승차를 5게임으로 벌린 반면 꼴찌 롯데는 5연패에 허덕였다. 최근 4연패 늪에 빠졌던 LG는 김광삼의 호투속에 조인성의 솔로 아치 등 장단 12안타를 터뜨려 실책 4개로 자멸한 기아를 6-1로 제압하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1회말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이병규가 이종열의 희생번트와 상대실책속에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으나 기아는 3회초 1사 1,2루에서 이종범이 좌전 적시타를날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LG는 공수 교대 뒤 2사 1루에서 최동수가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려 2-1로 다시 앞선 뒤 4회말 2사에서 김우석의 볼넷과 이병규의 중전안타로 1,2루를 만든뒤 이종열의 좌전안타와 기아 좌익수 장성호의 실책을 묶어 2득점, 4-1로 달아났다. 8회에는 조인성이 좌측 스탠드 중단에 꽂히는 1점 아치를 그린 뒤 또다시 장성호의 실책속에 1점을 추가해 승부를 갈랐다. LG 선발로 나선 김광삼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구사하며 8이닝을 5안타, 1실점, 4삼진으로 요리해 4승째를 올렸고 이병규는 4타수 4안타의 맹타로 공격을 주도했다. 문학구장에서는 `총알탄 사나이' 엄정욱을 모처럼 선발로 내세운 SK가 삼성에 4-0으로 합작 완봉승을 거뒀다. SK는 2회 2사 뒤 채종범이 우전안타를 치자 브리또가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2점홈런을 터뜨렸고 3회에는 정경배가 좌월 솔로아치를 그린 뒤 4회 브리또가 우전안타로 1점을 보태 4-0으로 승기를 잡았다. 이날 2군에서 막 올라온 엄정욱은 6이닝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9회초 1사 1,2루에서 구원등판한 정대현은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국내 최다승투수인 송진우(한화)는 두산을 상대로 자신의 최다승 기록을 175승으로 늘렸다. 두산이 1회초 홍성흔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한화는 1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서 김태균과 디아즈가 득점타를 날려 2-1로 뒤집었고 4회에는 이범호가 2점홈런을 외야 스탠드에 꽂아 4-1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5회에도 김태균의 솔로홈런에 이어 신경현은 3루타, 디아즈가 희생플라이를 날려 6-1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송진우는 8이닝동안 7안타, 3실점, 6삼진으로 두산 타선을 요리해 시즌 4승4패1세이브를 기록했다. (서울.부산.인천.대전=연합뉴스) 천병혁.현윤경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