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선진 금융제도가 한국 상황에 적합한지 중점적으로 연구하겠습니다." 지난달 28일 한국금융학회 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윤원배 숙명여대 교수(경제학)는 2일 "외환위기 이후 국내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도입한 선진 금융제도들이 금융불안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달부터 1년간 금융학회를 이끌 윤 회장은 특히 "금융부문도 글로벌 스탠더드로 가야하는 것은 분명하지만,한국 경제가 이를 수용할 정도로 성숙됐는지는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금융 각 분야별로 소규모 토론을 보다 활성화해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취임 후 활동계획을 밝혔다. 금융부문의 시급한 개혁과제와 관련,윤 회장은 "금융회사들의 업종 구분이 사라지는 추세에 맞춰 금융관련 법규 및 감독제도를 하루 빨리 개편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윤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한국은행을 거쳐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박사학위(화폐금융론)를 받았다. 지난 98∼99년 금융감독위원회 초대 부위원장을 지냈고 현재 대통령 직속 국가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