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맥주 생산업체인 안호이저-부시가 2위 맥주 생산업체인 SAB밀러의 적대적 인수 기도를 누르고 중국 하얼빈(哈爾濱) 맥주의 지배지분을 획득하는 등 하얼빈 맥주를 둘러싼 지분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 웹사이트에 따르면 버드와이저 등을 생산하는 안호이저-부시는 1일 하얼빈 맥주의 지분 7%를 추가로 매입하기위해 3억8천837만 홍콩달러(4천980만달러)를 냈다. 이에 따라 안호이저-부시는 하얼빈 맥주의 지분 36%를 확보하게됐다. 안호이저-부시가 추가 지분 매입과정에서 제시한 주당 5.58 홍콩 달러는 앞서 SAB 밀러가 적대적 인수 기도의 일환으로 제시한 가격보다 30%,하얼빈 맥주의 1일 종가인 5.10 홍콩 달러보다 높은 것이다. 하얼빈 맥주의 주식 29.4%를 갖고 있는 SAB 밀러는 지난 주 중국 상장기업에 대한 외국 회사의 적대적 인수 기도로는 최초로 미보유 잔여 지분에 대해 주당 4.30홍콩 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홍콩의 SAB밀러 대변인은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으며 안호이저-부시도 증권거래 규정상 논평을 자제하고있다고 안호이저 대변인은 밝혔다. 안호이저-부시는 하얼빈 시 경제 개발을 위해 800만달러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하얼빈측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하얼빈 맥주 이사회도 정확한이유를 밝히지 않은채 안호이저-부시를 파트너로 강력히 선호한다는 입장이다. 하얼빈 맥주를 둘러싼 이런 지분 인수 경쟁은 중국 맥주 시장을 바라보는 외국업체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그간 외국인 투자가 물밀듯 들어오면서 중국은 2002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맥주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하얼빈 맥주는 헤이룽장(黑龍江)성 지역 밖에선 그다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지방 시장만 해도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안호이저-부시는 중국 유력 맥주업체인 칭다오(靑島)맥주의 지분 27%를 갖고 있으며 버드와이저우한(武漢)의 지분 98%를 확보하는 등 중국 맥주 시장에 진출해있다. (상하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