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파업이 31일로 1주일째를 맞으면서 저소득층과 학생 등 버스 주이용객들의 피해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버스와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업계의 피해도 눈덩이 커지 듯 늘어나고 있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버스파업이 시작된 직후부터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하기 힘든 학생.청소년층이나 부녀자들은 파업에 따른 교통 불편을 우련한 탓에 시내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 중구 일대 상가밀집 지역에는 평소보다 손님이 30%이상 줄어들어 매출이 급감하는 등 장기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감소에 이어 버스파업으로 이중의고통을 겪고 있다. 또 지역 최대의 재래시장인 서문시장 등 재래시장도 버스파업의 직격탄을 맞아손님의 발길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영세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외에도 경북대가 위치한 북구 복현동이나 영남대가 있는 경산시 대동 등 주요대학가 주변 상가나 주점도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귀가를 서두르면서 평소보다 매출이 30-50%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부분의 피해가 서민에게 돌아가는 파업이 계속되자 시민들은 불만을넘어 극에 달한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시민 고병민(33.회사원.달서구 월성동)씨는 "서민들이 보기에 이번 파업은 '배부른 버스 노.사의 밥그릇 챙기기'에 불과하다"며 "노.사 모두가 빠른 시일내 한발짝씩 물러서 파업을 끝내지 않으면 행정 당국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으면 한다"고말했다. 양호석(30.수성구 시지동)씨는 "경기침체로 가장 어려운 시기에 공익을 무시한채 이뤄지는 파업은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해서는 안된다"며 "서민의 발을 담보로한파업을 끝내기 위해서 공권력이라도 동원됐으면 하는 심정이다"고 말했다. 파업 장기화로 직장인과 학생들의 출.퇴근, 등.하교 시간이 변경되거나 새로운출.퇴근 문화가 생기는 등 일상생활의 변화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파업 1주일을 맞은 31일부터 파업이 끝날 때까지 출근시간대 이동 인구를 분산시키기 위해 중학교 학생과 교직원의 등교.출근시간을 오전 10시로늦췄다. 대구시도 파업직후 각 구.군청과 사업소 등 시 산하 기관의 근무시간을 오전 10시-오후 7시로 1시간씩 뒤로 미루면서 때 늦은 출.퇴근 현상도 눈에 띄고 있으며,승용차 이용자들이 같은 방향 시민과 함께 승용차를 이용하는 카풀도 크게 늘었다. 또 일부 학부모는 이웃집과 번갈아가며 자녀들을 승용차로 등교시킨 뒤 출근하거나 자원봉사자들이 운전하는 차량으로 등교하거나 출근하는 새로운 문화도 나타났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