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은데 날씨마저 덥단다. 그냥 더운 것이 아니라 그 어느해보다 뜨거운 여름이 될 것이란다. 올 여름은 어떻게 보내야 하나. 경제가 잘 풀려 여름 휴가비라도 듬뿍 받으면 다행이건만, 주위를 둘러보면 그저 한여름밤의 꿈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자칫 심신이 지치기 쉽다. 일이 잘 안풀리면 짜증까지 찾아온다. 불쾌감이 높아지기 쉬운 계절엔 몸과 마음에 활기를 불어넣는 일이 시급하다. 올 여름 좋은 먹거리와 시원한 음료로 우리의 몸과 생활에 활력을 한번 넣어보자. 활력을 되찾는 건강식이 있으면 더욱 좋다. 여름철 몸보신용 음식인 삼계탕 장어구이 추어탕 한 끼면 근육에 힘이 불끈불끈 솟는다. 닭 한 마리에 찹쌀과 대추 인삼을 듬뿍 넣고 고아 낸 삼계탕은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게 제격이다. 바로 구어 낸 장어구이에 양파와 부추무침을 싸서 먹는 맛은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추어탕은 또 어떤가. 뜨거운 추어탕에 갓 무친 김치를 올려 놓고 한 숟가락 먹으면 포만감이 주는 행복한 미소가 입가에 절로 맺힌다. 동네 음식점에 가족과 함께 가면 언제든지 여름 먹거리를 맛보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집에서 간편하게 해먹거나 사먹을 수 있는 먹거리도 많다. 간편한 음식이지만 건강과 맛을 동시에 고려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특히 여름철 별미를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갖가지 기능성 및 건강식품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늘 바쁜 일상에 쫓겨 아침끼니를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직장인,살찌는 것이 두려워 끼니를 건너뛰는 직장여성들, 식사를 간단히 해결한 뒤 쉬고 싶은 가정주부들. 이런 소비자들이라면 간편한 여름 먹거리로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는게 필요하다. 할인점에 가면 입맛을 돋우고 갈증을 해소해주는 영양만점의 간편 건강식이 비일비재하다. ⊙ 가스불을 켜지 않아도 된다 "밥 하기는 귀찮고 먹긴 먹어야 하고…." 이런 고민을 한두번 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더욱이 설거지를 할 생각을 하면 끔찍하기까지 하다. 더운 날씨라면 가스불에 끓여먹는 일은 더욱 싫어질 수밖에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아침이다. 아침을 먹지 않으면 기력을 잃고 점심때 폭식을 하게 된다. 몸의 밸런스가 깨지기 쉬운 식사패턴이다. 이런 사람을 위한 음식은 많다. 가볍게 먹는 시리얼이나 생식, 즉석죽, 즉석밥이 준비돼 있다. 먹을 만큼만 할인점에서 사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으면 된다. 이런 음식들은 햅쌀과 전복 등으로 만들어져 직접 해먹는 밥과 같은 찰진 맛과 영양을 즐길 수 있다. 몸이 피곤한 저녁에도 마찬가지다. 즉석죽을 데운 다음 김치만 꺼내 먹어도 한끼는 해결된다. 농심 CJ 동원F&B 등 믿을만한 식품회사들이 만든 제품을 고르면 뒤탈이 없다. 요즘은 이들 업체간 맛 경쟁이 심해 어느 것을 선택해도 상관이 없을 정도로 높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죽과 밥만 있는게 아니다. 즉석국도 있다. 국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거의 필수적인 음식이다. 하지만 만들기가 쉽지 않다. 젊은 여성, 직장 여성들에겐 특히 그렇다. 하지만 용기에 잘 담긴 즉석국도 할인점에서 살 수 있다. 소량으로 포장돼 있어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준비끝'이다. 각종 반찬과 포장김치도 있다. 식사용 음식을 사실상 가스불을 켜지 않아도 준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냉면 국수도 별미로 쉽게 즐길 수 있다. 쇠고기 육수와 닭고기 육수 등으로 만든 각종 국물을 면에 붓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이 많다. 일식, 중국식, 이탈리아식 면 제품도 있다. 여름 입맛이 떨어져 식욕이 나쁠 때 면 제품으로 간단히 해결하면 기력저하도 막을 수 있다. ⊙ 건강음료로 기분 전환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업계가 바로 음료업계다. 특히 최근에 운동과 연계된 웰빙바람이 불면서 음료회사는 물론 제약회사까지 건강음료 시장에 발을 내디디고 있다. 음료가 갈증해소라는 단순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부족한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업그레이드된 건강보충 기능까지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물 대신 마시는 건강음료가 줄줄이 나와 있다. 녹차음료나 아미노음료 비타민음료 홍삼음료 등 자기몸과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다. 찬 음료를 싫어하고 건강을 더욱 챙기는 소비자라면 발효유도 좋다. 매일유업 남양유업 빙그레 서울우유 등에서 발효유 관련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장과 위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다. 몸 관리용 음료도 인기다. 몸짱 바람이 부는 트렌드에 맞춘 제품들이다. CJ 매일유업 등이 내놓은 제품은 비만을 막아주면서 신체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저칼로리와 체지방 분해기능이 있는 제품이어서 여성들이 즐겨 찾는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