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국가' 중에서도 중국에만 지나치게 의존,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다른 시장을 활용하는 무역다변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재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소장은 국제지역학회 주최로 29일 명지대에서 열린 '2004 춘계학술대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은 BRICs국가 중에서도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다른 국가보다 최소 세배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소장은 한국과 BRICs 국가간의 수출결합도지수를 산출한 결과 중국과의 수출결합도지수는 3.15를 나타낸 반면 브라질(1.03) 러시아(0.63) 인도(0.95) 등은 이에 크게 못 미쳤다고 밝혔다. 수출결합도지수란 두 나라간의 △무역구조 보완성 △지리적 근접성 △무역협정 체결 여부 등을 감안해 산출한 것으로, 이 지수가 1보다 크면 두 나라간의 수출 의존도가 전세계 시장과의 평균 의존도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소장은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는 정부가 대외거래정책이나 실제 거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정부간 경제협력관계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들 국가는 당장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에는 여건이 성숙돼 있지 않지만 중장기적 체결을 목표로 지금부터 접근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