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착공 2년여만에 조립라인을 완공,다음달부터 시험가동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인도 중국에 이어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미국은 물론 캐나다 멕시코를 포함하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지역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30일 "이달말까지 앨라배마 공장의 차체 조립라인 건설을 마치고 다음달 10일부터 시험생산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양산에 앞서 9개월동안 시험생산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 생산성 및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모두 10억달러를 들여 연간 3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앨라배마 공장은 자동차 제작·조립의 모든 과정과 각종 차량 시험 테스트를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첨단 설비를 갖췄다.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은 6월8일께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찾아 현지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양산 1호차가 완벽한 품질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단계별 시험생산과정을 거쳐 내년 3월부터 NF(쏘나타 후속모델)를 양산하고 오는 2006년 1월부터 싼타페 후속 모델(CM)을 투입할 계획이다. 양산 첫해에는 약 13만대를 생산,판매하고 2006년과 2007년에 21만7천대와 22만5천대로 각각 생산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전년보다 6% 증가한 40만2백대를 판매했다. 기아자동차의 판매규모(23만7천여대)까지 감안하면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판매규모는 연간 60만대를 넘는다. 현대차는 미국 현지에서 탄탄한 수요기반을 확보한 상황에서 미국 공장을 가동하게 됨으로써 현지 시장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수출 관련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