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당국은 26일 발생한 연쇄 차량폭탄 공격의 배후에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무장세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27일 밝혔다. 26일 오후 파키스탄 남부 항구도시인 카라치에서 사립 영어학교로 미국 총영사관저에서 100m정도 떨어진 `파키스탄-미국 문화센터'(PACC) 앞에서 25분간격으로두차례의 강력한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했다. 파키스탄 정보부의 셰이크 라시드 장관은 27일 "이처럼 조직적인 공격은 현지인에 의해 자행되기 힘들며 테러범들은 완벽한 전문가였고 아주 정교한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알-카에다가 이번 공격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 행정부의 관계자는 공격당한 문화센터가 미 영사관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테러범들은 이곳이 미국계 시설인 것으로 오인, 공격했을 가능성이있다고 논평했다. 파키스탄에서 서방국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테러공격이 발생한 것은 무장세력이 미 영사관 건물에 발포해 3명의 경찰관을 사망케 한 지난해 2월의 테러공격 이후 처음이며 이번 공격은 지난 2002년 서방과 기독교계를 겨냥한 연쇄테러가 발생한이후 최악의 사건이다. 한편 파키스탄 경찰은 하르카툴 무자헤딘 알-알라아미를 추종하는 세력으로 지난 2002년 4월 카라치에서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타고가던 자동차 행렬의 폭파를 시도했던 무장단체가 이번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고위 관계자인 만주르 무갈은 AFP에 "우리는 알-알라아미를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사건에서 범인들은 무샤라프 대통령의 암살에 실패하자 두달 뒤에 미 영사관 바깥에서 차량을 폭파시켜 파키스탄인 12명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경찰은 이에 앞서 지난 24일 알-아라아미 무장요원 7명을 체포하는 등 이 단체를 사실상 일망타진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카라치 AFP=연합뉴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