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상원의원의 지지도가 이라크전의 역풍에 힘입어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 비해 15% 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기관인 필드리서치가 지난 18∼24일 이번 대선에서 투표를 하겠다는 647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케리 의원을 찍겠다는 응답자가 55%로 부시 대통령 지지자 40% 보다 크게 많았다. 무소속의 랠프 네이더 후보가 선거전에 가세할 경우에도 케리 의원이 부시 대통령에 비해 51%대 39%로 지지도가 앞섰다. 이에 대해 조사기관측은 "케리 지지층은 케리 의원에 대한 긍정적 지지층이라기보다는 부시 대통령을 갈아치워야겠다는 욕망을 가진 층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서 "케리 의원을 찍겠다는 응답자의 3분의2가 케리 의원을 지지하기 보다는 부시 대통령에 반대해서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인 지난 88년 이후 그동안 한 번도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지역이다. 한편 ABC방송 및 워싱턴포스트의 공동 조사결과 이라크전에 대해 화가 난다는응답자가 57%로 이라크전이 발발한 지난해 3월의 30%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ABC방송이 전했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62%의 응답자가 이라크 상황이 개선될것이라고 대답했다. (샌프란시스코.뉴욕 블룸버그.UPI=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