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미국-파키스탄 문화센터(PACC) 밖에서 16일 차량 폭탄 2개가 연쇄 폭발, 1명이 숨지고 경찰관 12명 등 25명이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문화센터 출입구 밖에 있던 차량 안에서 폭탄이 터진지 약 25분 뒤 근처에 주차돼 있던 두 번째 차량이 폭발, 화염에 휩싸였다. 현장에 있던 AP 통신 기자는 이 폭발로 사진기자 3명과 경찰관 3명이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갔다고 전했으며, 현지 경찰 관계자는 부상자 중에는 기자 등 10명의 보도진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차량 폭발로 문화센터 외벽이 손상됐으나 센터 건물 자체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문화 센터는 카라치의 미 총영사 관저와 인접해 있다. 타릭 자밀 카라치 경찰서장은 "이번 사건은 테러 행위이며 미국 시설을 노린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폭발 당시 문화센터 안에는 파키스탄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고 있었으나 이들 가운데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사건 현장에는 경찰의 폭발물 처리반이 출동해 문화센터 밖에 주차돼 있는 3번째 차량에 폭탄이 장착돼 있는지 조사중이다. 카라치는 파키스탄 최대 도시로, 지난 2002년 6월에는 이곳의 미 영사관 밖에서폭탄 테러가 발생해 12명이 숨진 바 있다. (카라치 AP.AFP=연합뉴스)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