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ks@hhi.co.kr '경영'이란 말이 언제부터 쓰였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중국 주(周)나라 문왕 때의 고사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시경(詩經)의 대아편(大雅篇)을 보면 영대(靈臺)란 시가 나온다. 즉 주나라 문왕이 영대와 영소(靈沼)를 시작(經之)하여 운영(營之)하는데 백성들이 스스로 참여해 기꺼이 도왔다고 한다. 여기 나오는 '경지영지(經之營之)'가 줄어서 '경영(經營)'이란 말이 되었다는 것이다. 경영학의 성인(聖人)이라는 피터 드러커의 '경영과 세계의 기업 활동 중에서'란 저서를 보면 "'경영'은 사람들이 변화에 대처하고 일해나가는 데 필요한 공동목표와 공동의 가치관,건전한 사회구조,지속적인 훈련과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모두가 함께 성취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경영이 모두의 보람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점에서 검토돼야 하고 또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방책을 세워야 한다. 이와 같이 경영의 방책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하기 위해 경영학이 탄생하였겠으나,경영학이 학문의 한 분야로 자리잡은 것은 그리 오래 전의 일이 아니다. 한때 서양의 경영자들이 앞다퉈 일본의 경영기법을 배우고자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결론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배울 것은 많아도 배울 수 없는 나라'라는 것이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는 소위 W이론이라는 것을 주창한 교수가 있었다. 즉 신명나게 해주자는 것이다. 그러나 인생에 신나는 경우가 얼마나 있겠는가. 종교적인 차원에서 볼 때 인생은 고생과 슬픔에 가득 찬 것이다. 인생의 대부분은 고통과 슬픔의 시간인데 신나는 경우에만 일을 한다면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겠는가. 고통스럽건 신나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 습관화돼야 한다. 최근 경영에 관한 서적이 셀 수도 없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대개 실망을 하게 된다. 대부분 상식적이거나 이미 실행하고 있는 것들이다. 세상을 살면서 느낀 것이지만 세상일은 상식을 벗어나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정치도 그렇고 회사경영도 그렇다. 기발한 아이디어 같아도 잘 정리해 보면 상식에 지나지 않는 일이 대부분이다. 특히 장기적인 견지에서는 원리원칙에 충실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인데 원리원칙이라는 것이 대부분 상식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