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포로 학대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계급이 낮은 병사들의 연루사실만 확인됐으나 실제 수용소를감독했던 미군 정보요원들의 관여 사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당시 수용소의 간수역할을 했던 헌병들은 군 정보기관의 지시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부추김 속에서 포로들을 학대했을 것이라는 의혹들이 나오고 있으며 이와관련해 그들이 받은 명령이 무엇인지, 누구로부터 그같은 명령을 받았는지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학대사건에서 군 정보기관의 역할은 ▲학대가 폭로된 일부 사진에 정보요원 조사관들과 분석요원들이 보인다는 점 ▲기소된 헌병들과 변호사들이 포로의 신문을 쉽게 하기 위해 군 정보기관에 의해 학대가 조장됐다고 주장한 점 ▲군 정보기관이 수용소를 통제했다는 당시 수용소 책임자 재니스 카핀스키 준장의 주장 등에의해 드러나고 있다. 또 이번 학대사건을 조사했던 안토니오 타구바 소장도 정보장교 2명과 민간인 2명이 직.간접적으로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학대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밝힌 점도 군 정보기관의 관여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 주둔했던 미군302정보대대 소속인 새뮤얼 프라번스 병장도 이번주 미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심문관들이 성적인 학대가 군 정보기관의지시로 시작된 신문기술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육군 정보담당 참모차장인 조지 페이 소장이자신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헌병들의 행위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질문하는 듯한인상을 받았다면서 사건의 조사과정에서 군 정보요원들의 역할이 은폐되고 있음을시사했다. 그는 무엇보다 미군 정보기관이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를 운영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대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10월부터 같은해 12월 사이는 쿠바의 관타나모에 있는 알-카에다와 탈레반 전사들을 위한 구금센터를 관장하고 있던 제프리 밀러소장이 재소자들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평가하기위해 이라크를 방문한 직후라는 점도눈길을 끌고 있다. 당시 제프리 밀러 소장은 군 정보기관의 통제하에서 헌병들은 성공적인 조사를위한 조건을 만드는데 이용돼야 한다고 권고했으며 리카도 산체스 이라크 미군사령관도 지난해 11월19일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내 최고 군 정보기관 장교인 토머스 파파스 대령의 "전술적 통제"하에 수감자들을 두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라크 구금시설을 책임지고 있는 밀러 소장은 19일 상원 군사위에출석,수용소의 헌병들은 단지 수동적인 역할을 수행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베를린 AFP.A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