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jung@krict.re.kr 40이라는 나이에는 누구에게나 다소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정신적,신체적 변화가 찾아오게 된다. 45세를 넘기면서 내게 닥친 가장 큰 생리적 변화가 바로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그 비만증이었다. 턱이 두 개가 되고,몸놀림이 둔하고 무거워지자 나는 마침내 연구소와 집에서 일부러 멀리 떨어진 한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특히 공을 가지고 하는 운동은 안 해본 종목이 없을 정도여서 중학교 시절엔 투포환 선수로 출전하기도 했고,학교 대표 탁구 선수로 뛰라는 체육 선생님의 명령(?)을 공부를 해야 한다고 거역했다가 무서운 체벌까지 받은 경험도 있다. 핸드볼 농구 배구 소프트볼에서 탁구 배드민턴 테니스까지 섭렵했고, 최근에는 드디어 골프 공까지 공략했다. 그러나 모든 운동에는 그에 걸맞은 나이대가 있는 것 같다. 나는 마흔 후반에 들어서야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달리기를 발견하고 새삼스레 그 고마움과 즐거움을 절감한 것이다. 헬스장에 도착하면 준비체조부터 시작해 하루에 한 시간씩,10여종의 운동기구를 사용하며 주로 근력운동과 달리기 운동에 매진했다. 헬스를 시작한지 3년째 되던 해에는 7km 단거리 마라톤에 출전해 완주할 정도로 달리기는 내 일상의 한 몫을 차지했다. 그러다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직을 맡고 출장이 잦아지면서 규칙적으로 헬스장에 갈 수 없어 이제는 아파트 주변을 두 바퀴 정도 돈다거나,집 근처의 강변을 달리는 정도로 만족하고 있는 형편이다. 인생에는 많은 투자가 있을 터이지만 무엇보다 우선하는 것은 건강에 대한 투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건강한 체질은 타고난 자산이기는 하겠지만,적어도 자신의 노력과 의지에 따라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모든 성인병의 주된 원인이 비만이라는 것도,자꾸만 불어나는 체중을 묶어두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규칙적인 운동이라는 것도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적어도 하루 30분만이라도 자신의 건강을 위해 투자해 보자. 이보다 값진 투자가 또 어디 있을까.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결국 자신을 사랑하고,자신의 가치를 깨닫는 것이 아니겠는가.